freenote

제목춘곤증2025-04-09 16:41
작성자 Level 10

오늘은 새벽 6시에 일어났는데도 오후가 되니 졸린다.

커피를 마셔도 효과가 없다.

책상에 엎드려 십 분 정도 잤다.

소설 세 편을 대충 읽었다.

두 편 더 읽을 수 있을까 머릿속으로 시간을 저울질해 본다.


오십대에 소설을 읽고 공부하는 나의 모습이, 내 모습이긴 하지만 스스로를 바라볼 때 때론 친숙하게 느껴지고, 때론 낯설게 느껴진다.

친구들도 이젠 각자의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도 이젠 늙어가고 있다고 하며 친구들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며 지낸다.


나만의 시간이 확보되자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게 뭘까 잠시 고민했다.

그러다가 다시 소설을 쓰고 싶었고, 2024년에 서너 편 썼던 소설들이 지독하게 유치하게 느껴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 소설 공부.

이제 내 인생에서 마지막 공부가 될 것이다.


왜 소설을 써요?

혹은,

왜 소설을 공부해요?

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하고 싶어서 한다고 말한다.


소설가가 되려면 많은 독서와 적당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한다.

독서도 편협했고, 경험도 없었던 이십대 때에는 아무리 쓰려고 해도 소설이 써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갔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시간이 흘렀다.

이십대 때에는 소설가라는 꿈이 있었지만, 지금은 꿈이라는 단어가 어색한 나이이다.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하고 싶은 공부라서, 소설이 읽고 싶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소설은 써지지 않지만, 일단 많이 읽다보면 써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십대 때에는 상상해서 많이 썼는데, 지금은 상상력이 고갈됐다.


춘곤증 덕택에 잠을 깨느라 낙서를 실컷 했다.

하필 펴 둔 소설이 <당신의 자장가>라는 소설이다.

잠을 깨고 한번 읽어볼까.^^


댓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