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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김태우, 피아노 : 2014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4-0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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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리버는 엄마에게 손수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를 조금이라도 빨리 보여주기 위해 택시를 타고 엄마가 일하는 메이시스 백화점에 갔다. 엄마는 화장품 매장에서 일한다고 했다. 백화점에 도착해서 리버는 오줌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 앞에 추레한 유니폼을 입은 한 여자가 고개를 푹 숙이고 서 있었다. 검정 슈트를 입은 남자가 여자를 향해 연신 삿대질을 해대고 있었다. 리버는 머릿속이 하얘져서 잰 걸음으로 되돌아갔지만 나가는 문을 찾을 수가 없었다.

리버가 백화점의 라운지로 들어섰을 때, 라운지의 한 가운데에 그랜드피아노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한 번도 피아노를 쳐 본 적이 없었던 리버는 피아노 의자에 앉아 처음 피아노를 연주했다. 미란다는 그런 리버를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매장 총책임자가 당도했고 미란다가 피아노로 다가섰다. 건반을 누르던 리버의 손이 갑자기 얼어붙었고 연주는 멎었다. 콘트라베이시스트는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뒤이어 사람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매장 총책임자는 한 곡 더 부탁하자고 했으나 리버는 매장 총책임자를 노려보았다.

일요일 늦은 오후에 한 남자가 리버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남자는 뉴욕타임스의 클래식 전문 기자인 크루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리버는 마침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고, 남자는 미란다에게 취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줄리어드 스쿨에서 열리는 영재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겠다고 하며.

줄리어드 스쿨의 아렐 교수는 깐깐하기로 악명이 자자한 인물이었다. 리버의 연주를 들은 아렐은 리버에게 피아노를 좋아하느냐고 물었고, 리버가 고개를 끄덕이자 미소를 지으며 영재 육성 프로그램에 리버를 추천하겠다고 했다.

리버는 피아노 앞에서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아렐은 피아노 의자에 앉아 건반에 이마를 댄 자세로 숨을 거두었고, 아렐을 발견한 사람은 아렐의 가사도우미였던 제니스였다.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미란다는 아렐의 반대편에 서 있는 새로운 선생을 선택했다. 그는 피아니스트가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고 믿었다. 사춘기로 접어든 리버는 생포된 포로처럼 핏기 없는 얼굴로 피아노 의자에 앉아 있었다. 연주는 훌륭했지만 연주태도는 제멋대로였다. 피아노 의자에게 벌떡 일어난 리버는 무대 밖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야구 배트를 들고 다시 나타나서 피아노를 산산조각 낸 후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선생이 교체되고 다시 레슨이 시작되었다. 스물두 살 되던 생일날이었다. 술에 취한 리버는 그의 손을 돌멩이로 내리찍었다. 힘줄이 끊어지고 뼈가 드러날 때까지.

리버는 마흔여섯 살이 되었고, 브루클린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피아노를 연주하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미란다의 조촐한 추도 예배가 열렸던 날 어머니를 위한 피아노 연주를 했다. 그것은 어디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평범한 연주였다.

 

라는 내용이다.

 

리버의 피아노 연주들을 통해 재능이 어떻게 사라지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잘 하는 것이 있고, 거기에 따른 재능이 있지만, 그 재능이라는 게 어쩌면 그걸 좋아하는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버가 피아노를 좋아했을 때 그는 영재로 불리웠지만, 그 후 강압적인 피아노 레슨을 통해 점점 영재의 세계에서 멀어지고 결국은 피아노를 치지 못하게 된다.

평번하게 살아가던 리버가 다시 피아노를 친 것은 어머니의 추도 예배 때였고, 리버의 연주는 어디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평범한 연주였다고 소설은 말한다.

좋아하는 마음이 뭔가를 잘하고 싶게 만들고, 그래서 노력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

일방적인 교육, 강압적인 교육이 아이들의 재능을 오히려 없애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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