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살펴 보면, 내가 이번 달에 컷더등심 인터뷰 못 나갈 것 같다고 하자, 편집장은 나에게 프로답게 해결하라고 했다. 컷더등심은 레스토랑 하나를 살리고 죽이며 이름을 키웠다. 인기 셰프들의 계정에 언급되며 팔로워를 늘려갔다. 나는 컷더등심에게 디엠을 보냈고, 휴대전화 메시지로 답장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인터뷰 날짜가 잡혔다. 나의 대학 동기인 서시린은 ‘12년 특례’로 입학했고, 스무살에 짜장면을 처음 먹어봤다. 나는 인터뷰를 위해 컷더등심의 집에 방문했다. 집도 인테리어도 화려했다. 인터뷰를 하며 짜장면 이야기가 나왔고, 그녀는 뉴월드 호텔에 팔취라는 중국집이 있는데, 짜장도 직접 만들고 매일 짜낸 리드에 최고급 돼지 안심만 볶는다고 했다. 나는 어렸을 때 벤쿠버에 살지 않았느냐고 했고, 그녀는 벤쿠버도 사람 사는 곳인데 짜장면이 없겠느냐고 하며 해롱반점이라고 유명한 집이 있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친 다음 날 오전에 프로페셔널하지 못했던 내 태도 때문에 잡지 게재를 허락하고 싶지 않다는 문자를 받았다. 편집장은 인플루언서 특집 보판시키라고 하며 다음 달까지 같은 급으로 꼭 하나 잡아오라고 했다. 나는 시린과 대학 때 짜장면을 같이 먹었던 추억을 생각한다. 오키나와의 참푸르가 맛있다고 했던 시린에게 아직도 찬푸루를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라는 내용이다. 컷더등심이라는 인플루언서가 알고 보니 대학을 함께 다녔던 서시린이라는 동창이었다는 우연으로부터 이 소설은 출발한다. 나는 인터뷰를 위해 컷더등심의 집에 방문하지만, 결국 말 한마디로 인해 인터뷰를 망치고 만다. 내가 특례 입학했던 시린에게 가졌던 감정들과 동기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시린에 대한 대학시절의 단편적인 기억들, 그리고 함께 짜장면을 먹었던 날의 추억 등을 생각하며, 나는 시린을 다시 만나면 좀 더 마음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외국인 특례입학이라는 대학 입시 제도와 한국의 치열한 입시제도 사이의 갈등과 그 거리감이 서시린과 나 혹은 친구들 사이의 갈등을 조성하는데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게 차이가 나는 환경들 속에서 나와 친구들은 서시린을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나는 대학 때의 우정을 생각하며 다시금 그녀에게 인간적으로 아직도 찬푸루를 좋아하는지, 어느 호텔의 찬푸루가 정승쯤 되는지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을 읽으며 ‘차이’, ‘격차’ 등의 단어들을 생각했다. 타인이 나와 다를 때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은 줄어들고, 그로 인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 것 같다. 인플루언서 이름이 ‘컷더등심’이라는 게 재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