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홈페이지, 이 공간에 올려둔 내가 2024년에 썼던 세 편의 단편소설들을 다시 한 번 읽어봤다. 정말 못 썼다고 생각하며 자학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그래도 뭐 읽을만은 하다 싶었다. 이 세 편의 소설들과 조금 다른, 일기같지 않은 소설을 써 보려고 노력중이다. 한 편은 합평을 받았고, 그래서 다시 고쳐놓은 상태이고, 또 한 편은 이제 써야 하는 단계이다. 지금은 소설을 잘 쓸 자신도 없고, 읽을 만하게 쓸 자신도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쓰고 싶은 대로 써 보려고 한다.
무뎌지고 메말랐던 내 감성이 조금 회복되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기로 했다. 늘 고객들에게 시달리며, 립서비스를 하며 살았던 시간들. 그 시간들 속에서 내 감정은 햇볕에 바짝 마른 모래알처럼 메말라갔다. 다시 회복된 내 감성에 감사하는 요즘이다. 백 편이 넘는 단편소설 등단작들을 읽으며 건진 건 딱 두 가지. 하나는 줄거리를 파악했다는 것, 또 하나는 내 안의 감성이 회복되었다는 것. 아직은 제대로된 감상문이나 리뷰를 쓸 만큼 잘 읽지 못한다.
아직까지 점심도 못 먹었다. 내려가서 아버지와 밥을 먹고 와야겠다. 이젠 죽는 날까지 소설을 쓰고, 소설을 공부하며 살 거라고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아버지는 환하게 웃으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