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말씀드렸다. 함께 하는 시간동안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우리 그렇게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보자고.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오랜만에 편안하게 아버지가 낮잠을 주무신다. 오늘은 아직까지 추가 진통제를 드시지 않았다. 상태가 좋아질 리는 없지만, 아버지가 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다. 그게 아버지에게 가장 최선의 하루이기 때문이다.
나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며칠동안 혼자 울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마음아파하기도 했지만, 그런 과정 이후에 느낀 건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언젠가 한번은 닥칠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까지만 놀고 내일부터는 다시 책도 읽고 나의 일상을 살아가기로 했다. 아버지와 한 방에서 지내니까 그것만으로도 아버지는 위안이 되실 것이다.
따뜻한 보리차를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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