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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직장 동료들과의 식사2025-01-2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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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전 직장 동료들과 함께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설 전날 집 근처까지 와 준 동료들께 감사했다.

이십대의 동료들은 늘 밝고 경쾌하고 발랄하다.

한 동료는 미국 유학을 준비중이고, 또 한 동료는 2년쯤 후에 대구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했다.

젊음은 도전할 수 있어서 아름다운 것 같다.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홈페이지 잘 보고 있어요, 재연님."

한 동료가 나에게 말했다.

쑥스러웠던 나. ㅎㅎ~^^


수업시간에 작품을 발표해야 해서 한 편을 쓰고 있다고 했더니, 발표 전에 다 완성되면 보여달라고 하던 동료에게 고마웠다.

잘 못 쓰는데, 내 작품을 즐겁게 읽어주는 동료에게 고마웠다.


몇몇 사람들이 회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고, 새로운 직원들이 입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으며 빙긋이 웃었다.

회사는 원래 들고 나는 곳이다.

잦은 퇴사와 잦은 입사가 공존하는 곳.


집에 와서 아버지와 먹태구이에 생맥주를 마셨다.

먹태구이의 고소함에 반했다.


주말 상담사를 하려고 했는데, 2주 교육 일정과 내 병원 검사와 진료 일정이 겹쳐서 포기했다.

조금 더 쉬다가, 풀타임 직장을 구해야겠다 싶다.


아버지는 9시 뉴스를 틀어놓고 주무신다.

경제가 안 좋다는 뉴스들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날마다 늦잠을 잔다.

오전 10시 전에 절대 못 일어나는 요즘이다.

규칙적인 생활보다는, 일찍 일어나는 생활보다는, 일단은 릴렉스하게 삶을 살아보는 중이다.


202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하지만 나는 끝까지>를 가볍게 읽었다.

가볍게 읽었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았다.

주인공의 아픔이 아련하게 나에게 와 닿았다.

죽는 것이 그 어떤 경우에도 최선일 수 없다는 내용이 마음에 파고 들었다.

내일은 광남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을 읽어볼 생각이다.


편하게 즐기며 석달 째 놀고 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 것에도 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걸 다 하며 살고 있다.

상담사라는 직업이 사회에서 존중받는 직업은 아니지만, 일하려고 하면 아직까지는 얼마든지 일자리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매력적인 것 같다.

통장 잔고가 사라지면 다시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놀고 있다.


오랜만에 이십대의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져서, 나도 젊어진 느낌이다.

나더러 40대 후반 같다는 동료의 말에 고마워하며 웃었다.

내 나이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건강은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그럭저럭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관리하며 살아가야 하는 병이기에, 만족하고 있다.

다음 달에 CT 검사가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지금 복용하는 약을 계속 쓸 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된다.

중요한 검사이다.


호중구 수치가 570이라고, 조금 낮아졌다고 의사가 말했다.

더 낮아지면 약 복용이 힘들어질 수 있다.

잘 먹으려고 노력한다.


아프지만, 마음은 건강하다.

일을 안 하니 내 마음을 할퀴는 사람도 없고, 평온한 척 할 필요도 없고.

석달동안 힐링했으니,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 반, 더 쉬자는 생각 반.


봄이 되면 다시 걷기 운동을 해야 겠다.

점점 체중이 늘어나고 있다.


잠을 자기엔 너무 멀쩡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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