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연 단편소설 모음

스쳐가는 풍경처럼

작가의 말

상담사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신입 상담사로 일을 시작했을 때 ‘동석교육’이란 걸 받았습니다. 선배 상담사 옆에 앉아서 상담기법과 전산을 배우는 과정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고 낯설었던 그 시간에 제 옆에 선배 상담사가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이 사라졌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사람과는 오래 함께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싫어지면 함께 앉아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상담사의 동석교육 같은 것이 인생에도 주어진다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지…… 직장을 떠나는 주인공의 마지막 하루를 스쳐가는 풍경처럼 담담하게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부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작가의 말

엄마가 돌아가신 후 한참 시간이 흘러,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는 분들의 삶에 대해 생각하며 이 소설을 썼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유난히 좋아하셨던 엄마는 이제 내 곁에 없다.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아픈 이별의 순간이 오고, 또 아픈 삶의 순간이 오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같은 삶을 지탱시켜 주는 뭔가가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엄마 대신 소설 한 편이 나에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