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쯤 자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일어나셨다. 배고프다. 라면 끓여줄래? 라시는 아버지에게, 냉동실에 있는 절편 두 조각을 전자렌지에 돌려서 드렸다. 떡을 드시고 나시더니 이번에는 누룽지를 찾으셨다. 냉동실에 있는 누룽지를 챙겨 드렸더니, 조금 드시더니 딱딱하다고 안 드신다. 음식을 드리고 치우는 걸 반복하다가 잠이 다 깨버렸다. 자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시계를 보니 새벽 4시가 이미 넘어 있었다. 잠을 포기하고 혼자 놀고 있다. 아마 아침이 되면 자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오랜만에 내 홈페이지의 이 공간, freenote(낙서장), 에 내가 썼던 글들의 제목들을 훑어보았다. 제목만 봐도 나의 일상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써두었던 시놉 두 개를 조금씩 수정하고 읽고 반복하다가 날을 새 버렸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혼자 놀았다. 이 시놉 두 개가 지금의 내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걸 지금은 깨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제대로 된 시놉은 처음 써 봤다. 그래서 이 두 개의 시놉에 만족하기로 했다.
새벽 5시 15분. 자기도 애매하고 일어나기도 애매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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