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부터 두 시간 넘게 등단작을 분석해둔 것들을 읽으며 공부를 했다. 어제 잠을 못 자서 몽롱해서 잘 집중은 안됐지만, 그래도 한번씩 다 읽어보자고 작정하며 덤볐다. 등단작을 읽은 지가 오래되서 기억나지 않는 내용도 있었다. 공부는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소설 쓰고 고치는 일도 해도 해도 끝이 없다.
8월까지 다 읽으려고 했던 <코스모스>는 오늘 한 장도 못 읽었다. 내일부터 읽어야겠다고 미루면서 마음이 불편하다.
이십년 만에 쓰는 소설은 어렵다. 그런데도 나만의 즐거움이 있어서 포기할 수가 없다. 그냥 순간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지인이 내 소설을 읽었다고 문자를 보냈다. 소설을 읽으며 인생을 껄껄껄 하다 가는 것 같다고 문자를 보냈다. 껄껄껄이 뭐냐고 물었더니, ~하지 말껄, 더 잘해줄껄, 뭐 그런거란다. 한마디로 아쉬워하면서 사는 게 인생인 것 같다는 이야기이다.
첫 웹북을 출간하고 나서 몇몇 지인들이 내 웹북에 관심을 가져줬다. 어떤 지인은, 후속작은 언제 나오냐고 묻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그 지인에게 후속작 나오면 살 거냐고 물었더니, 사겠다고 한다. 첫 웹북을 출간하고 나서, 인간은 절대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두번째 웹북은 언제 나올지 잘 모르겠다. 소설을 쓰고 있긴 한데, 완성도 있는 소설이 언제쯤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한 편의 소설은 고쳐서 공모전에 투고했고, 또 한 편은 아직 고치지 못하고 있다. 올 봄에 쓰다 말았던 소설을 최근에 초고를 완성해서 다시 한 번 고쳤다. 물론 엉망진창이다. 그래도 일단 문장을 다시 수정하고 나서 다음 학기 강의 때 제출해서 합평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내 소설은 지극히 아마추어적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이십년 만에 다시금 혼자 끄적이기 시작했으니까.
내 소설을 읽었다고 하며 열혈 팬을 자처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몇 되지는 않지만 내 소설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내가 쓸 수 있는 것 같다.
두번째 웹북 발간을 위해 좀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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