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언니가 집에 놀러와서 나와 시간을 보내고 갔다. 오랜만에 치킨도 먹고 커피도 먹고 수제케익과 수제과자도 먹었다. 전부 다 배달음식이다.
책상 한쪽에 놓여져 있던 <작가란 무엇인가1>을 유심히 보던 언니가 그런다. 책값 참 비싸다. 라고.
작가들도 먹고 살아야지. 라고 말했더니, 언니가 그런다. 작가들은 인세만 받잖아. 출판사 좋은 일 시키는 거지. 라고.
그래서 내가 그랬다. 출판사도 힘들어. 라고.
그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멀뚱하니 있다가 한 마디씩 하다가 또 뭔가를 먹고 마시다가 보니 시간이 어느새 많이 지나 있었다. 언니가 내 방이 새 주인을 찾기 전에 하루 와서 자고 가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오랜만에 언니를 만나 편하게 놀았다. 이제 잠수 타지 마. 라고 언니가 말했다. 잠수 탈거면 잠수 탈 거라고 미리 말하고 타. 걱정 되잖아. 라던 언니. 그래서 내가 아이냐고 하며 웃었다.
주변에 소수의 좋은 사람들이 있다. 그 소수의 사람들은 내 소설을 좋아해주기도 하고, 인간적으로 나를 좋아해 주기도 하고, 그래서 앞으로 계속 내 팬이 되겠다고 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그분들께 늘 감사하다.
아버지는 소변줄에 적응중이시다. 간간이 기분이 안 좋으시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내가 아무리 속상하다고 해도 본인만큼 속상할까 싶다. 그냥 옆에 있어드리는 것 밖에는 해 드릴 게 없다.
<작가란 무엇인가>와 노자의 <도덕경>을 꺼내두었다. 조금씩 조금씩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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