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 남아 있던 소고기 한 봉지를 꺼내서 잘게 썰어서 감자와 쥬키니 호박, 두부, 청양고추를 넣고 된장과 고추장을 적당히 풀어서 된장찌개를 끓여서 아버지와 저녁식사를 했다.
이젠 연어초밥은 가끔만 사줄 거야! 라고 나는 폭탄선언을 했다. 이젠 저녁에도 식사를 해야 한다고 말하며. 아버지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셨다.
내가 차린 밥상을 드시며 소주를 한 잔 하고 계시는 아버지를 두고 나는 내 방으로 올라왔다. 월요일 강의시간 텍스트인 단편소설들을 출력해두었다. 읽고 간단한 느낌이라도 적어야 하는데, 한 편은 대충 한 번 읽었는데, 또 한 편은 잘 안 읽어진다. 저녁이라서 커피는 못 마시고, 한 개 남아 있는 과일차를 먹어 치워버려야 겠다고 생각중이다.
집 근처에서 오전에 주5일 두 시간 반 일하는 알바를 구했다. 명절에도 일할 수 있어요? 라고 물어서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종일 근무는 힘든가요? 라고 해서 스케줄 맞춰주시면 가능하다고 했지만, 지금은 오전 타임 알바만 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오랜만에 다시 몸으로 뛰는 일이라 두 시간 반이어도 처음에는 조금 피곤할 지도 모르겠다. 두 시간 반이라 할 만 해서, 아침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이라 만만해서, 그렇게 이력서를 내고 알바를 구했다. 예전에 알바 경력이 짧게 있어서 나를 채용해 준 것 같다. 직원은 아니고 진짜 알바이다. 언제 짤릴 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는 알바.
오랜만에 얼큰하게 끓인 된장찌개가 맛있다. 소고기를 넣어서 더 맛있는 건가.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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