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동차를 중고차 매매 앱에 등록했다. 딜러 경매를 통해 낙찰되면 판매되는 방식이다.
새 차를 사서 5년 조금 넘게 탔고, 18만 km 가까이 탔다. 5년동안 정말 많이 탔다. 아버지는 서운해 하셨지만, 이젠 차를 팔자고 아버지를 설득했다. 사실 차를 너무 많이 탔다고, 이젠 보내줄 때가 되었다고. 결국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오늘 삼척해변 쪽으로 마지막 드라이브를 했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대게도 먹고 왔다. 아버지의 팔순 생신이 다가오는데, 미리 땡겨서 대게를 먹고 왔다.
아버지는 기분이 다시 좋아지셨다. 연어초밥이 드시고 싶다고 해서, 방금 주문했다.
이젠 그다지 서울을 떠날 일이 없다. 모든 문제들이 다 해결되었고, 우리 집은 교통이 편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차가 필요 없다.
차에서 아버지는 계속 주무셨다. 요즘은 드라이브를 해도, 거리가 가깝든 멀든 상관없이 아버지가 차만 타면 주무신다. 이젠 드라이브가 별 의미가 없다.
백살까지 사시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셨다. 이제 아버지의 연금 덕 좀 보고 살자고 했다. 나 이젠 돈 많이 못 번다고, 아버지의 연금으로 아껴서 좀 살아보자고 했다. 아버지는 알겠다고 하셨다.
나도 이젠 체력이 예전처럼 좋지 않다. 조금만 운전해도 피곤하다. 이젠 차를 보내줄 때가 되었다.
서운해 하시는 아버지에게, 일년에 한 번씩 렌트카를 빌려서 동해안 여행을 오자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셨다. 이젠 또 다른 방식으로 삶을 즐겨보자고 했다. 집에 도착해서는 아버지의 컨디션이 다시 회복되셨다. 나를 보며 밝게 웃어주시는 우리 아버지. 연어초밥 먹고 싶어. 라고 하셔서 얼른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