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note

제목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며2025-09-25 13:40
작성자 Level 10

늦잠을 잤더니 하루가 정신없이 바쁘다.

오늘은 소설 읽고 소설 고치기는 틀렸다 싶다.

2시에 약속이 있어 잠시 숨이라도 쉴 겸 내 방에 올라왔다.


엊그제부터 잠을 잘 못 잔다.

아버지가 한 시간에 한 번씩 깨워서 일으켜달라 눕혀달라 하신다.

잠이 들 것 같으면 일어나야 하고, 또 잠이 들려고 하면 또 일어나야 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

여태까지는 아버지를 돌보는 게 전혀 힘들지 않았는데, 이젠 간병 시작이구나 싶다.


오늘 아버지 샤워를 시키려고 했는데, 전혀 일어나지를 못하신다.

겨우 기저귀만 갈고 옷만 새로 입혀 드렸다.

아버지의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가야 하는데,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겨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젠 일주일에 한 번씩 미용실에서 머리 감자, 아빠.

라고 말했고, 아버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내가 해 드릴 수 있는 게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다.

식사도 거의 못 하시고, 이젠 샤워도 못 하시고, 할 수 있는 게 계속 줄어든다.

그래도 나와 함께 있고 싶어하시니 끝까지 내가 모실 생각이다.


아버지를 두고 낮에 잠깐 내 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이젠 사실 힘들다.

이젠 낮에도 아버지가 나를 필요로 한다.

빨리 내 방이 나가기를 바라는 수 밖에.


늦잠을 잤으니 밤에 잠이 안 올 것 같다.

늦게까지 책이나 읽다 잘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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