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 선생님의 소설집 한 권을 다 읽었다. <밀다원 시대>가 실려 있는 소설집이었다. 그 시대를 상상하며, 김동리 선생님이 마치 옆에서 이야기 해 주는 것 같은 느낌으로, 구수함과 훈훈함을 느끼며 그렇게 책 한 권을 읽었다. 그리고, <광장>과 <구운몽>이 실려있는 최인훈 소설집을 꺼냈다.
연휴 기간동안 독서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연휴 기간동안 소설 구상을 하면서 최인훈 소설집 한 권을 다 읽을 계획이다.
내가 세워둔 10월의 목표 네 개 중 두 개를 끝냈고, 한 개는 금방 할 수 있는 건데, 한 개가 문제이다. 그 한 개가 바로 소설 한 편 쓰기이다. 3장 써둔 소설을 어떻게든 완성해야 할 것 같다. 원래 오늘부터 소설을 쓰려고 했는데, 또 하루를 미뤘다.
독서하는 것처럼 소설도 잘 쓸 수 있다면 좋을텐데, 요즘은 뭘 써야 할지 조차 모르겠다. 그럴 때마다 내가 아버지께 웃으며 하는 말이 있다. 나는 고급독자는 잘 할 자신 있는데! 라는 말이다.
일단 초고 한 편을 써두었으니, 천천히 또 한 편을 끄적여 봐야겠다. 말이 안 되더라도, 엉망이더라도, 합평을 받고 자극을 받으며 또 고민하며 쓰다 보면 조금씩이라도 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십 년 넘는 공백이 있었는데 내가 술술 쓸 수 있다면 그건 말이 안 되는 거다 싶다. 이십 년 전에는 소설 쓰는 게 너무 행복했다. 뭘 써야 할 지 고민하는 것도 행복했고, 책을 통해 좋은 소설 문장 하나를 만나면 가슴이 벅차고 설레곤 했다. 그리고 나도 소설을 써보겠다고 하며 덤볐던 그때가 생각난다.
아버지 옷을 갈아 입혀 드려야겠다. 내려가봐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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