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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청준, <미친 사과나무>를 읽었다2025-10-11 21:54
작성자 Level 10

이청준 소설집에 수록되어 있는 <미친 사과나무>라는 소설을 읽었다.

배나무를 심었는데 사과가 열려서 사람들은 그 사과를 배라고 불렀다.

배나무 옆에 사과나무도 몇 그루 있었는데, 사과나무에서 열린 사과와 배나무에서 열린 사과가 똑같아서 사람들은 미친 사과나무라고 불렀다. 사과나무에서 배가 열린다고 하며.

결국 미친 사과나무는 사람들에 의해 전부 다 잘려졌다.


나는 이 소설을 읽고, 사과나무에서 배가 열리니 미친 사과나무라고 하며 결국 베임을 당한 진짜 사과나무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습성이 있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다.

배나무에서 열린 사과를 배라고 부르지 않고 사과라고 인정했다면, 진짜 사과나무가 미친 사과나무가 되어 모조리 베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짧은 이 소설을 읽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진실을 왜곡한 적은 없었나, 잘못된 믿음을 가졌던 적은 없었나, 그로 인해 진짜 진실을 마음 속에서 베어버린 적은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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