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열심히 한 하루였다. 쓰는 걸 잘 못하기 때문에 읽는 거라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 김동리 선생님의 소설집을 읽으며 묘사의 중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나서 소설을 읽으며 문장에 집중하고 있다. 오늘은 더 이상의 독서는 힘들 것 같다.
쓰다 만 소설을 잠시 훑어봤다. 보름 넘게 방치했는데 이젠 또 다시 써 봐야 할 것 같다. 내일 강의가 있으니 모레부터 다시 써야겠다. 아직은 소설 쓰는 게 힘들다. 구상도 안 되고 쓰는 것도 힘들지만, 쓰고 나면 뿌듯하다. 문장을 쓸 때는 나름의 즐거움도 느낀다. 그래서 소설을 계속 쓰려고 하는 것 같다.
나의 즐거움으로 소설을 써도 되나. 이런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일단 즐겁게 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다. 혼자 고요한 분위기에서 책상에 앉아 독서를 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내 방이 새 주인을 만날 때까지는 이 고요함을 즐기려고 한다.
이번 달에는 지금 읽고 있는 두 권의 책만 다 읽고 남은 시간 동안은 소설을 써야겠다. 안 써진다고, 구상이 안된다고 피하다가는 영원히 소설을 못 쓸 것 같다.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다. 빨리 내려오라고. 이제 아버지께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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