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고 나서 된장찌개를 끓였다. 저녁에 먹으려고 미리 끓였다. 아버지가 싫어하셨던 팽이버섯과 두부를 넣고 갖가지의 야채들을 넣고 끓였다. 아버지는 버섯과 두부를 싫어하셨다. 아버지가 안 계시니 아버지가 싫어하셨던 음식들만 해 먹게 된다.
오전 내내 <군주론>을 읽었다. 오후까지 다 읽으려고 한다. 그러고 나서 강의 텍스트들을 읽어야겠다. 오늘은 공부를 많이 해 보려고 노력 중이다. 이젠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다.
커피를 마시며 아버지를 생각한다. 어쩌면 날마다 시시때때로 생각이 날 지도 모르겠다.
커피를 마시고 있다. 따뜻한 커피가 쌀쌀한 바람이 부는 오늘 유난히 맛있게 느껴진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매일같이 배달음식을 먹었는데, 엊그제부터 배달음식을 끊었다. 배달앱을 삭제했다. 대신 책을 몇 권 주문했다. 식탐 때문에 체중만 늘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옆에서 바라보며 느낀 것 한 가지는, 죽음이 생각만큼 무섭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언젠가 인간은 한 번은 죽는데, 그때 그 죽음을 무섭지 않게 겪어내려면 자기의 삶에 늘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이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주신 한없는 사랑을 생각하며 내 삶을 잘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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