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오후에 집에 놀러왔다. 자고 간다고 하길래 그러면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나 다녀오자고 했다. 차를 빌려서 가평 설악면, 청평 쪽으로 드라이브를 하고 남양주 쪽을 거쳐 집에 왔다. 아버지와 자주 다녔던 곳이다. 셋이서 종종 장거리 여행도 한 적이 있다.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오늘 반나절동안 즐겁게 놀았다.
아버지가 안 계시니까 담배연기에서 해방됐어. 라고 내가 말했고 언니는, 그래도 아버지가 그립잖아. 라고 말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지 만 3주가 되었다. 생각보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직은 멍한 시간이 많지만 차츰 줄어들고 있다.
운전을 안 하다가 하니까 몇 시간 안 했는데도 피곤했다. 방금 집에 들어와서 언니는 침대에 누워 있고 나는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다.
오늘 공부는 하나도 못 했다. 내일은 강의에 제출할 소설을 고쳐야겠다.
오늘의 결심. 앞으로 가급적 운전하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다음 여행은 기차타고 강릉 여행을 가려고 한다. 언제 갈 지는 모르겠다. 가을 쯤에나 갈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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