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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애슐리 데이트2026-05-03 17:42
작성자 Level 10

평택에서 동생이 나를 보러 올라왔다.

집 근처 애슐리에서 만나 같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실컷 하다가 지하철을 타고 내려갔다.

아버지 돌아가셨는데 왜 연락하지 않았느냐고 동생이 서운해했다.

사람들을 부르지 않았다고 친구 몇 명과 혼자 치렀다고 설명했다.

언니 힘들잖아. 나 부르지.

동생은 그렇게 말했고 나는 웃었다.

비가 약간 내리는 촉촉히 젖은 거리를 내려다보며 동생과 여유로운 식사를 했다.


사람들과 한번 깊은 인연을 맺게 되면 오래가는 편이다.

내가 먼저 정리하지 않으면 가끔 한번씩 연락하는 인연들이 조금씩 늘어난다.

몇 년을 주기로 대체로 나는 묵은 인연들을 정리하는 편이고, 정리되지 않는 인연들과 이따금씩 만나며 살아간다.

내가 먼저 인연을 정리하지 않으면 내 주변에 사람들이 정말 많을 거라고 한 언니가 나에게 충고한 적이 있다.

그러면 나는 만날 때가 있으면 헤어질 때가 있는 거라고 답하곤 한다.


애슐리 데이트를 끝내고 집까지 터벅터벅 걸어왔다.

약간 쌀쌀한 바람이 불었고,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집에만 있지 말고 매일 동네 산책도 하고, 커피도 사 마시고 그래요 언니.

라고 동생은 나에게 당부했다.


동생의 외삼촌도 폐암으로 올해 돌아가셨다고 한다.

탄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기 마련이다.

이 세상에 왔다가 또 저 세상으로 가는 건 당연한 인생의 여행길이다.


내 남은 생동안 지금처럼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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