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이다. 교회 권사님에게서 저녁에 문자가 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등록은 어렵지만 가끔 시간이 맞을 때 혼자 예배를 다니겠다고 했다. 권사님은 내 웹북을 읽으셨다고 하며 좋았다고 했다. 짧은 대화를 나누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전등을 켜지 않은 채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나는 종종 밤에 전등을 켜지 않는다. 가끔은 어두운 게 좋다.
예배 3번으로 묵은 체증이 내려간 느낌이다. 이젠 다시 내 일상으로 돌아와야겠다. 가끔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 때 집 앞 1분 거리에 교회가 있어서 아무때나 예배를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나름대로 노력하는데 늘 실패한다. 새벽에 자고 정오에 일어나는 패턴에 몸이 적응해 버린 것 같다.
차츰 차츰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해져 가겠지. 언젠가는 가끔만 아버지를 생각하게 될 지도 모른다. 엄마와 동생도 그렇게 희미해졌듯이.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결국 언젠가는 다 적응하게 되어 있다. 아버지의 사십구재 이후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조금 나아졌다.
다섯 번째 소설이 쓰다가 막혔다. 구상도 안하고 쓴 소설이 술술 끝까지 써질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구상도 되지 않아서 멈춘 채 놓아두었다. 대신, 여섯 번째 소설의 메모를 한줄 써둔 게 있었는데, 오늘 이 메모 한 줄을 더 추가했다.
여름이 끝날 때까지 다섯 번쨰 소설과 여섯 번째 소설 초고를 다 쓰고 싶은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작년 초에 비하면 많이 발전했다 싶다. 올해는 작년보다 공부를 덜한 느낌이다. 종이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했는데, 생각외로 많이 안 읽어진다.
소설 쓰려면 원래 공부를 많이 해야 해요? 라고 한 집사님이 나에게 물어봤다. 그래서 웃으며, 공부 많이 해야 해요. 라고 답했다. 그런데 과연 나는 공부를 많이 하고 있나 ㅎㅎㅎ
어두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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