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자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거나 하며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다가 잠을 자다가 또 일어나 책을 읽다가 잠을 자다가 하다보니 하루가 다 지나갔다. 읽을 책들은 너무 많고, 읽는 건 한계가 있다. 언젠가는 다 읽을 수 있겠지.
민음사에서 출간된 <이솝 우화집>과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곰브리치 세계사2>를 읽고 있다. 이솝 우화집은 짬짬이 조금씩 읽고 있는데, 짤막한 글들이 재밌고 의미가 있다. <사랑의 기술>을 읽으면서 사랑이라는 본연의 감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종교적 사랑과 이성적 사랑과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과 기타의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만 두 달 동안은 많이 힘들었는데, 두달이 지나자 조금 나아지기 시작했다. 이젠 혼자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졌고, 책 읽으며 지내는 내 삶에 만족하고 있다.
지난 주에 수, 금, 일요일에 세 번 교회 예배를 갔더니, 오늘도 권사님이 교회 예배를 같이 드리자고 문자가 왔다. 어제 저녁부터 교회에 가자는 문자가 왔는데, 못 갈 것 같다고 했더니 조금 서운하신 눈치였다. 나한테 교회의 역할은 지난 주 수,금,일 예배로 일단락 된 것 같다. 내 마음을 편하게 하는 데에는 집이 더 나은 것 같다.
경제가 많이 안 좋다. 장사하시는 분들마다,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마다, 다들 힘들다고 하신다. 장사가 너무 안 되요. 라고 말씀하시며 그분들은 힘들어하신다. 이 시기에 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소설을 써야 하는데 전혀 구상이 되질 않는다. 다섯 번째 소설을 두 장 더 써야 하고, 새 소설은 짧은 낙서만 해 둔 상태이다. 이제 점점 쓸 것이 없어지는 느낌이 든다. 또 하나의 작은 고개를 넘어야 하는 시기인 것일까.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가끔 머릿속에 떠오른다. 힘들어하시던 아버지의 모습과 함께 내 손을 꼭 잡으신 후 놓지 않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될 것 같다.
침대에 누워 하루를 보냈더니 허리가 아프다. 밤에 잠이 안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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