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 돼지고기가 한 덩어리 있었다. 돼지고기를 큼지막하게 썰어서 애호박과 버섯과 야채들을 넣고 고추장찌개를 끓였다. 오랜만에 끓이니 맛있었다. 오랜만에 요리를 해 봤다. 얼큰한 국물을 먹으니 소주 한 잔 먹고 싶은 생각이 난다.
창작을 하려고 했지만 딱 30분을 채우고 더 이상 쓰지 못했다. 딱 한 단락을 쓰고 나서 드는 생각이, 이 단락을 지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단 써 보기로 했다. 초고는 엉망이어도 괜찮으니까. 통속적인 드라마 같은 내용인 것 같아서 쓰기가 망설여지지만, 요즘 구상이 잘 안 되서 뭘 써야 할 지 모르겠어서, 그냥 쓰기로 했다.
찌개를 끓였더니 방 안 공기가 더워졌다. 창문을 열고 끓였지만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켰다.
엄마가 해 주셨던 애호박찌개 맛은 안 난다. 문득 엄마가 해 주셨던 애호박찌개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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