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연 단편소설
그때 알았어.
뭘.
죽어 봤자 자기 손해라는 거.
지윤은 그렇게 말한 뒤 입을 다물었다. 그치. 그건, 자기만 손해지. 그렇게 죽어버리는 건.
지원은 그런 생각이 들어 쓸쓸해졌다. 한동안 지원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던 죽고 싶다는 말은 진심이 아니었다는 걸, 지원은 느리게 깨달았다. 죽고 싶다는 말은 정말 죽고 싶다는 뜻이 아니라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죽는 게 나은 삶이라는 건 없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