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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이수정, 숨이 차오를 때 : 2025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2-21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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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이모와 함께 나는 고환암 퇴치 단축 마라톤 대회관련한 엄마의 영상을 보고 있다. 삼 년 전 조 사장은 고환암으로 죽었다.

이모는 엄마가 조 사장에게 시집간 건 다 우릴 위해서였다고 했다.

막 마라톤 결승점에 들어온 영상 속의 여자는 마라톤 결승점에 들어오는 순간은 숨이 머리끝까지 차올랐다가 일시에 터지는 느낌이다... 엄마의 자궁에서 밀려나 세상 밖으로 나올 때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라고 말했다.

중환자실 문이 열리고 의사는 엄마의 바이털이 돌아오고 있으나, 심장 부정맥이 있어서 마라톤은 치명적인 활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영장에서 전화가 왔다. 엄마가 등록한 이용권이 가족 양도가 가능하다고.

나는 강사가 하라는 대로 물 속에 머리를 넣기도 하고 새우등 뜨기를 하기도 했다. 강습이 끝나고 나는 엄마가 깨어났다는 이모의 문자를 받았다.

병실에 들어섰을 때 엄마는 밥을 먹고 있었다. 나는 그때 내가 왜 호수에 빠졌던 건지, 누가 나를 떠민 건지, 엄마와 나만 알고 있을 그날에 관해 묻고 싶었다.

나흘이 지나는 동안 발차기와 새우등 뜨기를 매일 했고, 발차기에 익숙해졌다. 정말 남은 숨이 없다고 느낀 순간, 몸이 스프링 튕기듯 솟구쳐 올랐다. ‘민망하게도 숨은 울음과 같이 터져 나왔다.’

 

라는 내용이다.

 

수영장에서 물 속에 머리도 못 넣었던 주인공 내가 발차기에 익숙해지고 수영에 익숙해지는 이야기. 그리고 어렸을 때 이모에 나를 맡기고 결혼을 한 엄마에 대한 나의 마음. 내가 호수에 빠졌던 날 누가 날 떠민 건지 엄마에게 묻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 필요에 의해 엄마의 회원권을 양도받아 수영을 배우는 나는, 소설 끝 부분에서 민망하게도 숨은 울음과 같이 터져 나왔다.’ 라고 말한다. 양수가 터지고 엄마의 뱃속에서 아이가 탄생하는 장면, 아이가 세상에 나오며 터뜨리는 첫 울음을 떠올리게 해 주는 그런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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