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살펴 보면, 나는 계산대에서 일하는 혜진과 동거를 한다. 혜진은 저녁 반찬으로 마트에 새로 들어온 포장 불고기를 먹어보자고 했다. 나는 아버지의 차인 다마스를 타고 배달을 했다. 마트 안을 두리번 거리던 남자의 소매 안에서 와인 오프너가 툭 하고 떨어졌고, 남자는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것을 조끼 안쪽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여자는 배달하러 갈 때마다 물건이 없다고 말했지만 어떤 물건이 없는지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처음 국자를 넣었고, 국자를 받은 후로 여자는 봉투에서 사라진 물건을 찾아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나는 점점 더 대범하게 고객이 필요할 만한 것들을 봉투에 챙겨 넣기 시작했다. 아침 조회 시간에 매니저가 사무실에서 조회를 하며 최신식 CCTV가 설치되었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물건을 정리하는 내내 나는 감시받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트렌치코트 남자의 집으로 배달을 갔는데, 남자가 나를 집 안으로 초대했다. 나와 그 남자는 함께 와인을 마셨다. 마트에 도착하자 매니저가 호출했고, 사무실로 가자 매니저와 백합 아파트 여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그녀의 오래된 스토커였다. 엄마가 죽은 후 아버지는 한 사람이 간신히 들어갈 만한 크기의 산속 동굴에서 발견되었다. 라는 내용이다. 어둠에 대한 이야기가 마트에서 일하는 나와 혜진, 그리고 트렌치코트 남자손님과 백합아파트 여자손님을 주축으로 하는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 있다. 그 안에 엄마의 죽음과 동굴에서 발견된 아버지의 죽음이 있다. 마트 물건이 자꾸 사라지자 CCTV가 설치되고, 나의 행동반경은 제약된다. 하지만 나는 고객이 필요할 만한 것들을 봉투에 챙겨 넣는 일을 계속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둠에 대한 표현들이었다. 아버지의 낡은 다마스, 나와 동거하는 어둠을 싫어하는 혜진, 어둠 속에서 죽은 채 발견된 아버지, 일하고 퇴근길에 맞이하게 되는 어둠, 아무도 없는 텅 빈 집 안에 깔린 어둠... 재밌는 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