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쓰시던 이불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있다. 아직도 1시간 14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내가 어렸을 때, 세탁기가 큰 용량이 없었던 시절, 혹은 세탁기 성능이 좋지 않았던 시절, 세탁기가 없는 집도 있었던 시절에, 발로 자근자근 밟아 이불빨래를 하는 걸 보며 자랐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삶이 많이 편해졌다. 손빨래를 할 필요가 없어지고, 모든 빨래는 세탁기가 대신하고, 심지어는 신발까지도 세탁기가 다 빨아 주니까. 이불도 간편한 차렵이불을 많이 쓰니, 예전처럼 복잡하게 바느질을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다. 어렸을 때, 엄마가 힘들게 이불빨래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나는 편하게 세탁기에 의지하며 살고 있다.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음악만 실컷 들었다. 내 소설을 다시 한 번 읽어 보며 새로운 줄거리를 한번 만들어 보고 있다. 그런데 줄거리가 너무 뻔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제 잠을 안 자서 몽롱한 하루. 오늘 밤엔 자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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