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선택을 해야 한다면 나는 예고통지를 받았으면 했다. 그러나 인생은 서프라이즈를 좋아하는 편이고, 좋든 싫든 간에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죽음이지. 그러니 자살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반항이야.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을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신에게, 운명에게, 혹은 세상에게 대항하는 거지."
- 2014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페이퍼 맨' 중에서
<페이퍼 맨>을 다시 읽었다. 인생의 예고통지를 받는 게 갑작스런 죽음보다는 낫지 않을까, 나도 <페이퍼 맨>의 화자와 똑같은 생각을 했다. 죽음이라는 것 외에도 인생은 종종 우리에게 예고통지를 해 준다. 그 통지를 받아들이느냐 무시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소설 3장을 더 써야 하는데, 뭘 써야 할 지 모르겠어서 쓰는 걸 포기하고 독서를 택했다. 지금 쓰는 소설을 다 쓰게 되면, 이제 소재를 내 안에서 찾아보려고 한다. 거창한 소재를 망치는 것 보다는 내 안의 소재로 자연스런 소설을 써 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유난히 피곤하다. 신춘문예 등단작들을 재독하며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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