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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버지와 함께 한 산책2025-09-25 16:34
작성자 Level 10

아버지와 미용실에 다녀왔다.

머리도 감고, 머리도 잘랐다.


이젠 자주 와서 머리를 감아야 할 것 같아요.

라고 내가 원장님께 말하자, 원장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신다.

왜 더 안 좋아지신거예요?

라고 물으시며.


그냥 웃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이젠 아버지 혼자 걷지 못하신다.

의자에서 의자로, 혹은 침대에서 휠체어로 혼자 이동하셨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혼자 못 움직이신다.

내가 반쯤 안아서 옮긴다.

뼈 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우리 아버지를 보면 마음이 안 좋다.


아버지는 점점 상태가 나빠진다.

이젠 내 도움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아버지의 무수한 호출로 인해 밤에 잠을 자기가 어려워서 요즘에는 아침잠이 늘었다.


오랜만에 아버지와 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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