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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우족곰탕을 끓이며2025-03-30 20:00
작성자 Level 10

우족곰탕을 끓이고 있다.

새벽까지 끓여야 해서 오늘은 날을 새야 할 것 같다.

소고기 양지를 덩어리로 사서 같이 넣어 끓이고 있다.

두 시간 후에 소고기만 건져서 썰어서 아버지의 술안주로 조금 드려야겠다.

사태를 사야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정육점 사장님 말씀이, 사태가 싸서 넣는 거지 양지가 더 맛있는 거라고 하신다.

사태 가격에 양지를 가져가라고 해서 좋다고 하면서 사왔다.

오늘은 고기를 먹는 날!

다 끓일 때까지 자면 안 되서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보며 놀고 있다.


몸은 아픈데 약이나 병원에 의지하기 싫어서 버티고 있다.

상담사로 일할 때 감기에 걸리면 백퍼센트 목감기에 몸살감기에 시달렸다.

목소리가 안 나오면 일을 할 수가 없으니 곧바로 이비인후과로 달려가 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간에 주사를 맞고 약을 먹고 버티며 일을 했다.

그때 그렇게 약을 많이 먹고 약에 의지해서인지, 이젠 감기로는 약을 먹기가 싫다.


아버지가 우족곰탕을 끓이니 너무 좋아하신다.

귀찮아서 잘 안해 드리는데 이번엔 큰맘 먹었다.

딸 밖에 없지?

라고 물었더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시는 우리 아버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고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그러자고 하시며 좋아하셨다.


그나저나 다 우러나려면 몇 시까지 끓여야 하는 걸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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