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고 있다. 바람이 꽤 차다. 우산 없이 알바를 갔는데 비가 와서 집에 올 때 열심히 뛰어왔다. 다행히 많이 오지는 않아서 맞을만 했다.
굴미역국에 밥을 먹고 <치킨 런>이라는 소설을 읽었다. <치킨 런>은 재밌었다. 재밌으면서도 씁쓸한 소설이었다.
인간은 힘들 때 가끔 극단적인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쉬워서 우리는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치킨 런>에서 생활고에 처한 남자가 치킨 배달을 시키며 끝없이 자살을 시도하는 행위가,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치킨을 먹는 행위가, 웃기면서도 참 슬펐다. 그게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싶다. 죽음 직전까지 삶을 놓지 못하는 게 인간의 본능인 것 같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려고 노력중이다. 나는 유난히 탄수화물을 좋아한다. 특히 밥을 좋아한다. 그래서 살이 계속 쪄서 안되겠다 싶어서 식단 조절을 시작했다. 흰 쌀밥을 먹으니 살이 더 찌는 것 같아서 울타리콩을 넣어 밥을 하고, 아침과 저녁은 단백질 식단으로 먹고, 점심 한끼는 한식으로 챙겨먹고 있다. 일단 1kg가 줄었다. 몸무게 변동이 없는 나에게 1kg 감량은 대단한 거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밖에 나가기엔 추워서 방에서 소설을 읽고 있다. 네 편을 더 읽어야 하는데 오늘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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