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다녀와서 오후부터 지금까지 푹 자고 일어났다. 저녁 9시 11분인데, 잠이 다 깨 버렸다. 순간순간 슬픈 감정이 올라온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언을 생각하며 너무 슬퍼하지 않고 잘 지내려고 노력한다. 아버지는 아마 엄마와 동생을 만나셨을 것이다. 그곳에서 외롭지 않고 편하게 쉬실 거다.
아주 오랜만에 가 본 고향은 낯설었다. 학창시절에 자주 다녔던 충장로는 이젠 길을 찾지 못해 헤매고 다니게 되었고, 익숙한 간판은 광주 우체국 뿐이었다. 다시 올 일이 있을까, 생각하며 서둘러 올라왔다.
이젠 혼자가 되었다. 혼자 편하고 자유롭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할텐데, 한동안은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많이 편찮으셔서 힘든 삶을 사셨으니, 하늘에서는 편안하게 쉬셨으면 좋겠다. 오늘까지만 쉬고 나도 내일부터는 책도 읽고 소설도 고치며 내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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