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효서 소설집 <세상은 그저 밤 아니면 낮이고>라는, 스토리코스모스에서 출간한 종이책을 읽고 있다. 오늘 소설 한 편을 읽었다. 첫 번째 수록작인 '세상은 그저 밤 아니면 낮이고'를 읽었다. 오늘 한 편 더 읽고 잘까, 아니면 나머지는 내일 몰아서 다 읽을까 고민중이다.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잠시 동네 산책을 다녀온 후 늦은 저녁식사를 간단히 챙겨 먹었다. 재작년 말에 회사를 그만두고 작년 여름 내내 동네를 싸돌아 다녔다. 그 중 한 분과 친하게 지냈고, 그분에게 오늘 아버지의 소식을 전했다. 이젠 얼굴 자주 보지 못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젠 내 삶을 살아야겠다 싶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일을 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내 삶을 잘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음악도 듣고 산책도 하고 소설도 쓰며 살아가려고 한다. 생각해 보니 갑자기 팔자가 좋아졌다. 그렇게 살고 싶었는데, 언제까지일지는 몰라도 그렇게 살게 됐으니까.
잘 살아라. 행복해라. 건강해라. 열심히 아름다운 소설 써. 라던 아버지의 말씀이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것만 같다. 네가 소설을 참 좋아해. 라시던 말씀과 함께.
처음에는 눈물만 났는데, 요즘은 거의 울지 않는다. 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밝은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날마다 말을 건다. 언젠가는 둔해지겠지. 말 거는 횟수도 줄어들테고, 사진보는 횟수도 줄어들겠지. 그래도 늘 아버지는 내 마음 속에 있을 것 같다.
절에 다녀온 후 마음이 많이 안정됐다. 한 편을 더 읽을까, 음악을 듣고 놀까, 계속 고민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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