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쓰셨던 더블침대를 오늘 치웠다. 내년에 치울까 했는데 관리소장님이 치워주겠다고 하셔서 내친김에 치워버렸다. 관리소장님과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침대를 치우고 방청소를 했다. 먼지가 가득 쌓였던 방이 조금 깨끗해졌다.
아버지의 유품들도 다 정리했다. 이젠 내 삶을 살아가야겠다 싶어서. 아버지의 사진이 있으니 아버지는 늘 나와 함께 계시는 거다. 유품보다 사진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침대를 치우고 얇은 패드를 깔아두었더니 엎드려서 책을 읽기가 불편하다. 이젠 독서도 책상에서 해야 한다. 편안하게 누워서 쉬던 침대가 사라지니 조금 아쉽기는 하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내 삶을 살아가야겠다. 아버지가 나를 지켜보셨을 때처럼 책도 읽고, 소설도 쓰고, 생각도 하며 잘 살아가야겠다. 이젠 마음이 조금 안정되었다. 이젠 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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