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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버지의 존재감2025-08-09 13:33
작성자 Level 10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나를 유난히 예뻐하셨다.

아들보다 딸인 나를 더 예뻐해서 아들이 질투를 할 정도였다.

공부도 아들만큼 잘하지 못했고, 모든 게 평범했는데도 아버지는 맏딸이라고 하시며 나를 예뻐해주셨다.

우리집에서는 아들의 특혜가 다른 집보다는 조금 작았고, 동생은 그걸 늘 불평했다.


내가 열이 나면 아버지는 내 머리 위에 물수건을 직접 올려주시며 열이 떨어질 때까지 내 곁을 지키셨다.

그 시간이 자정이든 새벽이든 상관없었다.


아버지는 늘 다정한 아버지로 자식들 곁에 계셔주셨다.

늘 친구같은 아버지, 다정한 아버지로 옆에 계셔주셨다.


지금은 그런 아버지 곁에 내가 있어드린다.

거동도 불편하시고, 그래서 누워 계시는 시간이 많은데, 되도록이면 외롭지 않게 해 드리고 싶어서 내 나름대로는 노력을 한다.


어렸을 때의 추억 이야기도 새삼 꺼내서 해 드리고, 감사했다는 말씀도 드리고, 아버지가 계셔서 행복하다는 말도 종종 해 드린다.

아버지는 십년은 더 사실 수 있다고 하시며 웃으신다.

제발 십년은 더 사셔야 한다고, 나는 강조한다.


아버지가 이젠 약해지셨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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