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회사를 그만두고 푹 놀고, 푹 쉬고, 책도 조금 읽은 것 같다. 올해는 소설은 거의 못 썼지만, 공부하면서 놀면서 즐겁게 보냈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서, 독서도 많이 하고, 소설도 조금 써볼 생각이다. 늦가을이나 겨울부터는 어쩌면 다시 일을 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일을 안해도 되는 상황이면 조금 더 쉬고 싶은데,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겨울부터는 다시 직장을 구해보려고 한다.
오래 전 직장 동료였던 동생이 카톡을 보냈다. 나와 함께 일하면 좋겠다고, 언제부터 다시 일을 할 생각이냐고. 재택상담사로 다시 일을 구해볼까 생각은 하고 있다고, 그런데 지금은 아니라고, 조금 더 쉬고 싶다고 말했다. 그때 같이 일하면 좋겠다고, 동생은 나에게 카톡을 보냈다.
동생은 4시간 알바를 구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그냥 재택 풀타임 일을 하자고 꼬득이는 중이다. 어차피 힘든 건 똑같으니 일할 때 많이 하고, 쉴 때 푹 쉬자고 말했다.
다음 학기 강의시간에 제출할 소설을 고치는 중이다. 초고에서 다 뜯어 고치고 싶었는데, 능력이 부족해서 고칠 수가 없었다. 초고에서 문장만 다듬어서 제출하게 될 것 같다. 한계가 뻔히 보이는데 고치지를 못하는 내 부족한 능력이 아쉽다.
많은 일들을 겪고, 극복하며 살아왔다. 15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15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나만의 생존법을 익히게 되었다. 희망이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지만, 세상은 희망만 품고 살아가기엔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15년을 살아왔고, 마음 편하게 1년동안의 인생 방학을 누리는 중이다. 방학이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 아주 오랜만의 방학이니까.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시다. 내가 출퇴근을 하면서 풀타임 일을 하면 아버지가 더 많이 나빠지실 것 같다. 나도 힘들고 아버지도 힘들어서 선뜻 결정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조금 더 쉬다가 재택 상담사를 구해보는 걸 생각중이다.
혼자 많은 생각을 하며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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