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에 잠이 들어서 자정이 넘은 이 시각에 잠이 깼다. 아버지의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이불을 덮어 드리고, 도란도란 아버지와 몇 마디의 이야기를 나누고, 아버지는 웃으시며 편안하게 눈을 감으시며 잠을 청하신다.
티비를 잠시 껐다. 이 고요함이 좋다.
아버지가 1순위로 좋다는 말에 아버지는 행복해 하셨다. 2순위는 소설, 3순위는 직장이라고 말했더니 웃으셨다. 오래오래 내 곁에서 행복한 웃음을 지으시며 사셨으면 좋겠다. 나도 오래오래 건강을 유지하며 아버지 옆에 있어야 겠다.
아버지는 주무신다. <피에카르스키를 찾아서>와 <꼽추 미카엘의 일광욕>을 다시 한 번 읽고 정리해야 한다.
일단 두 편의 소설을 정리하고 놀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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