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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이태영, 길을 잃다 : 2014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2025-04-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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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소니는 요란하게 몸을 떨며 구역질을 하더니 물을 달라고 했다. 나는 종이컵에 물을 따르려 했으나 그녀는 한아름 크기의 원을 손으로 그렸다. 나는 서둘러 화장실로 가 빨간 고무 대야에 물을 받아왔다. 소니는 구역질을 멈추고 한참 동안 수면 위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얼굴을 대야에 담갔다. 소니가 소매로 얼굴을 훔치며, 땅 멀미했다고 말했다.

소니는 한국어를 할 줄 알았지만 국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는 절대 신원의 실머리가 될 이야기나 행동을 하지 않았다. 소니는 짝퉁 소니 라디오를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소니라 불리워졌다.

아버지에게서 도망친 엄마는 불법 체류 외국인이 되어 아직도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엄마를 만나 나를 왜 낳았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엄마의 얼굴을 모른다.

소니와 나이지리아 여자가 서로를 노려보다가 싸움이 붙었다.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뚝은 소니가 물어 뜯어서 찢겨져 나갔다.

다음 날, 이 반장은 소니와 나를 차에 태우고 인근 정신병원으로 향했다. 대기실에서 소니와 함께 기다리다가 나는 나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었다. 깨어 보니 소니가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이 반장에게 알렸고 소니를 찾으러 뛰어 나갔지만 찾지 못했다. 잠시 후 이 반장에게서 소니를 찾았으니 퇴근하라는 전화가 왔다. 소니는 제 발로 보호실로 돌아왔다.

소니는 예정대로 오늘 아침 석방되었다. 거리에는 눈이 쌓여가고 있었다. 전차가 진입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전체는 A시 공단역으로 갈 것이다. 엄마가 일하고 있는 공장이 그곳에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때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선 채 소니가 어디로 간 것일까 생각했다.

 

라는 내용이다.

 

소니도 길을 잃고, 나도 길을 잃고, 다큐멘터리 속의 바다에서 생활하는 소수종족도 길을 잃었다.

외국인 보호소에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소설을 읽으며, 살면서 때로는 길을 잃으며 살아가는 우리들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돈을 벌러 우리나라에 와서 길을 잃은 외국인들에 대해 생각했다.

자기의 터전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소설 속에 담겨 있었다.

그리고 라는 자아를 잃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디로가야 할지 모르는 인생의 방향과 길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 속에서 들려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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