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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한인선, 유랑의 밤 : 2014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4-01 17:41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B는 밤이의 털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진다고 하며 밤이에게 화풀이를 했다. 면접보러 가며 B는 나에게 청소를 해두라고 했다. 면접에서 돌아와 집밥을 찾을 B를 위해 나는 설거지를 하고 밥을 하고 된장찌개를 끓였다. 그리고 집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과외를 여러 개 했지만 기숙사비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도움을 청할 곳도 마땅치 않았던 나는 같이 살자고 해 준 A와 동거를 시작했다. 그리고 A와 헤어진 후 B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나는 과외를 그만두고 싶었다. 녹초가 된 상태로 아이들을 다그치는 일을 그만하고 싶었다. 어느 날 모아온 돈을 들고 동네의 동물병원에 밤이를 데려가서 중성화수술을 시켰다.

B는 면접에서 또 떨어졌고, 밤이 때문에 떨어졌다고 하며 집을 나가버렸다. 나는 생활고를 겪으며 다시 가난해지지 않기 위해 과외를 늘리기로 결심했다.

지난 2년 간 서른 개가 넘는 과외를 했고, 더 이 상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B와 이별하게 된 후 나는 C와의 동거를 시작했다. C의 집에서 자게 된 첫날 밤, 나는 다음 번 이사를 미리 생각했다. Z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밤이만이 나의 모든 걸 알고 있었다.

 

라는 내용이다.

 

A부터 C까지의 남자친구를 사귀며 함께 동거하는 것으로 서울에서의 생활을 버티고 있는 나의 이야기가 그려진 소설이다. D부터 Z까지 아직 많이 남았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소설 마지막 부분의 나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서울에서의 팍팍한 삶과 생존에 대한 이야기가 고양이 밤이의 이야기와 함께 실려있는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유랑의 밤>을 보여주고 이야기 해주고 있다.

동거하면서 임신테스트기를 아침마다 들여다 보는 값을 치르며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나의 이야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무거운 짐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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