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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홍희정, 우유의식 : 2008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2025-05-0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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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홈쇼핑 채널에서는 석류 즙에 대한 소개가 한창이었다. 나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동생이 죽은 뒤로 나는 매일 같은 꿈을 꾸었다. 나는 새벽 3시에 편의점에 가서 캔 커피를 집어 들고 카운터로 갔다. 하지만 그는 좀처럼 깨어날 줄을 몰랐다. 나는 한참동안 그의 자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잠에서 깨어나 밤에 이런 거 좋지 않다고 하며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 주었다. 그가 야간에만 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햇빛 알레르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뒤로 나는 새벽 3시면 매일 편의점에 들렀다. 우리는 우유 의식을 하고 나면 편안히 잠들 수 있었다.

밖으로 나가지 않는 밤에는 홈쇼핑에서 주문했던 물건들을 함께 뜯어보며 시간을 보냈다. 매일매일이 한결같이 흘러갔다. 그와 내가 함께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웬일인지 그는 나에게 등을 보인 채 누워 있었다. 그곳에 그의 얼굴이 아닌 동생의 얼굴이 있었다.

그는 손 때문에 몹시 고통스러워했다. 새벽 3시의 골목과 같은 침묵이 우리 사이에 계속되고 있었다. 며칠 뒤 출근을 한다고 나간 그는 다음 날 아침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우유의식을 하고 나면 억지로러도 침대에 누워 잠이 오길 기다렸다. 화면에는 두 명의 쇼 호스트와 한 명의 여자 탤런트가 하이 톤의 목소리로 석류 즙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나는 홈쇼핑의 상담 전화번호를 눌렀다. 상담원이 전화를 받았다. 나는 그녀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한참 동안 질문을 계속했다. 나는 그녀에게 구매를 신청하며 혹시 기억하는지 물었고, 그녀는 상냥하지만 기계적인 목소리로 재구매 고객이므로 만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상담원의 말에 휴대폰을 놓친 채 일주일간 참아 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라는 내용이다.

 

홈쇼핑으로 석류 즙을 주문하는 이야기와 새벽 3시의 편의점에서 그와 만나 우유의식을 하는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었다.

나는 결국 그가 오지 않는 시간에 석류 즙을 주문하기 위해 홈쇼핑 고객센터로 전화를 하고,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기계적으로 재구매 고객에게는 만원의 할인혜택이 있다는 말을 전하고, 나는 그 말로 인해 일주일간 참아 왔던 울음을 터뜨린다는 내용이다.

소통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극도의 외로움 속에서 소통이라는 건 어떤 의미를 가질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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