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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전윤희, 우유 : 2008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5-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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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조간신문과 함께 아내가 우유를 들고 왔으나, 우유는 터질 것처럼 부풀어 있었다. 아내는 아이가 먹었으면 어쩔 뻔 했느냐고 씩씩거렸다. 아내는 당장 대리점에 전화를 걸겠다며 고지서를 찾았다. 도합 세 달이 밀린 미납 고지서를 겨우 찾아냈다.

바캉스 짐을 꾸리면서도 아내는 생각날 때마다 대리점에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아내는 궁여지책으로 우유를 넣지 말라는 글자를 도화지에 적어 문 앞에 붙여 두었다.

바닷가에서도 아내는 연신 휴대폰의 버튼을 눌렀다. 결국 아내는 메시지를 남기라는 녹음에 승복하고 우유를 넣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바캉스에서 돌아온 우리는 부풀어 있는 우유팩 네 개를 발견했다. 폭염이 계속되는 동안 우리는 좀처럼 잠도 자지 못했고 밥도 먹는 둥 마는 둥했다. 우유 배달부가 찾아왔다. 하필이면 아침 뉴스에서 패륜아가 복면을 쓰고 두 눈만 내놓은 채 사건 현장을 재연하는 광경을 보고 있을 때였다.

이십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청년이 우유를 바꿔주러 왔다고 했다. 아내는 필요없다고 하며 고지서를 달라고 했다. 청년은 주인 아저씨가 안 계셔서 메시지 확인을 못했다고 했다.

그날 오후 아내는 새로운 대리점과 1년 계약을 맺었다. TV를 켜니 부모를 죽인 패륜아의 기사가 또 나왔고, 우유 배달부가 입고 있는 노란색 바탕에 해골무늬가 그려진 티셔츠와 똑같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다음날 문 밖의 주머니에는 새로운 상표의 우유가 들어 있었다. 이전의 대리점에서 보낸 고지서를 발견한 아내는 전자계산기를 두드리더니, 상한 우유까지 모두 계산에 넣었다고 하며 화를 냈다. 아내는 대리점에 새 고지서를 보내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나는 그 해골무늬 노란티셔츠의 청년을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몇 번 마주쳤다. 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 잦았다. 내가 불안에 떠는 사이, 아내는 분주히 움직였다. 아내는 아파트 주민용 인터넷 사이트에 사연을 올렸다. 처음에는 잠깐 그 글이 시선을 끌었지만, 결국 삼일이 못 가서 무관심으로 변했다. 아내는 소비자고발센터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문 앞에는 팽팽하게 부풀어오른 우유가 일곱 개나 모여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집 안은 엉망이었다. 아내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었으나 아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행히 건우는 유치원에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거리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박 대리는 나더러 왜 그렇게 놀라느냐고 했고 나는 손가락으로 해골무늬 노란티셔츠를 가리켰다. 그러자 박대리는 요즘 젊은 애들 사이에서 뜨는 디자인이라고 했다. 해골무늬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삼일이 지나도록 대리점에서는 연락이 없었고 우유는 계속 들어왔다. 소비자고발센터에서는 시정경고를 보낸 것이 확실하다고 했다. 나는 우유대리점으로 직접 찾아가서 밀린 우유값을 납부했다. 대리점 주인은 나에게 200ml 우유 하나를 주었고, 대리점을 나와 우유를 열어서 순백의 우유를 보는 순간, ! 구역질이 넘어왔다.

 

라는 내용이다.

 

석 달치의 우유값이 밀려있었고, 상한 우유가 배달되어 화가 난 아내는 우유를 끊겠다고 하지만, 대리점 주인과의 갈등으로 결국 소비자보호원의 고발로까지 사건은 이어지고, 그래도 마음에 드는 해결점이 보이지 않아 갈등하다가 결국 주인공 나는 우유대리점으로 직접 찾아가서 밀린 요금을 납부한다는 내용이다.

범죄가 많은 시대에 건우가 사건에 휘말릴까봐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었고, 해골무늬 노란티셔츠라는 상징이 적절하게 소설속에서 잘 표현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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