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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유응오, 요요 : 2007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5-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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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요요를 던졌다가 당긴다. 요요는 오빠를 닮았고, 킹콩을 닮았다. 아저씨는 금새 나를 알아볼 것이다. 내가 손에 요요를 들고 서 있겠다고 했으니까.

나는 계속 요요를 돌린다. 몇 달 전에 학교를 잘린 후 나는 종종 성매매를 한다. 양복을 입은 삼십대 초반의 남자가 계속 주변을 맴돈다. 내가 만나야 할 아저씨였다.

아저씨와 관계를 맺고, 아버지는 나에게 10만원 수표 세 장을 던져놓고 사라졌다.

오빠가 소년원에서 나왔을 때 네 번째 새엄마가 우리에게 왔고, 오빠는 네 번째 새엄마와 사이가 좋았다. 그리고 그게 화근이었다. 어버이날 선물로 오빠가 새엄마에게 금팔찌를 선물했는데, 그 팔찌는 장물이었다. 그것 때문에 오빠는 다시 감옥에 갔다.

내가 킹콩을 만난 것은 한 달 전, 잘 가는 클럽에서였다. 킹콩의 춤은 황홀했다. 그는 한쪽 발이 짧았다. 그리고 흑인계 혼혈이었다. 나는 그에게 킹콩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엄마가 집을 나간 후 엄마를 다시 만난 건 그로부터 1년 후였다. 엄마의 곁에는 아버지의 운전기사였던 김씨 아저씨가 앉아 있었다. 나는 엄마에게 집에 가자고 하며 용서를 빌었지만 엄마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엄마는 아버지의 아내도, 우리의 엄마도 아니라고 했다.

오빠가 출소하는 날 오빠의 팔뚝에는 까치 문신이 있었다. 나는 그게 까마귀로 보였다.

킹콩은 타고난 춤꾼이다. 그는 미군부대에서 춤을 배웠고, 동두천을 벗어나기 위해 춤을 췄다. 그리고 지금은 이태원을 벗어나기 위해 춤을 춘다. 그는 세계최고의 비보이가 되어 미국으로 가길 꿈꾼다.

킹콩이 춤을 추는 동안 내내 나는 요요를 돌린다. 요요는 연애와 같다. 떠나고 돌아온다. 나는 킹콩에게 선물을 주었다. 운동복과 신발이었다. 킹콩은 벨벳 운동복을 보며 동두천 이야기를 했다.

감자탕 가게에서 소주 다섯 병을 비우고 나왔다. 우리는 크라운모텔로 향했다. 모텔 앞에 멎으니 까치집이 눈에 들어온다. 내일 열리는 배틀에서 승리하면 킹콩은 미국으로 간다. 오빠도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다. 오빠가 처분하지 않은 장물이 있다. 수동식 니콘 FM2 카메라였다. 오빠의 방에 있는 필름을 현상했던 날, 우리가 살고 있는 골목을 찍은 사진을 보았다. 오빠가 훔치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라는 내용이다.

 

요요와 성매매, 감옥에 들락거리는 오빠, 그리고 타고난 춤꾼인 킹콩. 아버지와 집 나간 엄마. 매번 바뀌는 새엄마.

차례차례 머릿속에 떠올리며 이 소설을 읽었다.

킹콩에게는 꿈이 있고 미래가 있다. 미국으로 가서 춤으로 성공하겠다는 꿈.

반면 늘상 감옥에 들락거리는 오빠와 학교를 잘리고 남자를 만나며 사는 나에게는 미래나 꿈이 없다.

하지만 나는 오빠를 기다리고, 킹콩의 춤과 성공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킹콩은 떠날 것이고, 언젠가 돌아올 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 골목 사진을 보며 살아가겠지.

집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훔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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