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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이지혜, 북 바인딩 수업 : 202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2024-12-31 07:25
작성자 Level 10

이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해 본다.


책방 안에서 윤재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나는 줄지어 선 책장을 지나쳐 테이블 쪽으로 걸었다.


윤재는 이모의 환갑을 열흘 앞두고 나에게 연락해 와서 내가 사는 곳 근처 책방에서 북바인딩 수업을 하게 됐다고 하며 와 달라고 했다.


여섯 살 때 아빠가 돌아가신 후 엄마는 나를 이모에게 부탁했고,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이모네 집에 들어가 사촌인 윤재와 함께 자랐다.


이모네 집에 들어간 지 세 달쯤 지났을 때 윤재가 이모부에게 크게 혼났고, 소리 없이 우는 윤재를 보다가 나도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 윤재가 내 등을 쓸어 내리고 있었다.


윤재는 자신을 책 만드는 박윤재라고 하며 자신이 만든 책들에 대해 소개했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고, 어떤 상황에서 만들었으며, 독립출판으로 책을 만들고 판매하는 어려움은 또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을 이야기했다.


윤재는 참여자들과 함께 책을 만든다


나는 호텔에서 일하고 있다. 정규직이 된 지 육 개월쯤 지난 후부터 매니큐어를 사서 모으기 시작했다. 규정상 손톱에는 바를 수 없어서 발톱에만 매니큐어를 바른다.


윤재는 책을 만들며 책이 남는 건 줄 알았는데, 그냥 책을 만드는 자기 자신이 남았다고 말했다.


윤재는 책을 만드느라 놓치고 산 것들에 더 신경쓰고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내용을 책 안에 적는다.


나는 윤재의 책에 다음 책이 또 뭘 남길지 궁금하다는 메시지를 적는다. 우리가 함께 만든 첫 번째 책이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라는 내용의 소설이다.

 

북바인딩 수업을 하며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삶에 대한 모습을 담았다. 어느 삶에도 정답은 없고, 독립출판으로 책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도 언제까지 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지만, 삶을 살아가야 하듯, 윤재가 책을 만드는 것에 대해 주인공 나는 막막했던 시각에서 벗어나 지지를 보내는 메시지를 책에 남긴다. ‘우리가 함께 만든 첫 번째 책과 함께 막막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우리의 관계가 가까워진 것 같다.

막막함 속에서도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작가의 시각이 느껴져서 좋았다.

 

- 작품 링크 : 북바인딩 수업/이지혜 [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단편소설] |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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