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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오선호, 버드워칭 : 2019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3-24 09:43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여자애가 나에게 술자리에서 음악 하시느냐고 물었고, 나는 트웰브 트웰브 활동을 했었다고 말했다.

나는 미진을 처음 보았을 때 문조를 떠올렸다. 3일 휴가기간에 나는 인천에 들러 강화도로 가서 스푼빌, 다시 말하면 저어새를 볼 예정이었다. 매니저는 새를 보는 건 도대체 왜 보는 거냐고 물었고, 나는 그냥 본다고 답했다.

처음 새를 보러 다니게 된 건 새를 잃어버린 일 때문이었다. 열세 번째 생일 선물로 엄마는 나에게 문조라는 새를 사 주었다. 하지만 내가 실수로 새장 문을 열어두었고, 문조는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바븐 빈 새장을 껴안고 새를 찾으러 다녔다.

미진의 검은 눈동자는 꼭 새의 그것 같다. 미진은 나에게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고, 나는 새를 보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매니저는 나에게 새 보는 게 할 만한지 물었고, 나는 버드워칭 입문서로 유명한 몇권의 책과 더불어 각종 정보들을 알려주었다. 매니저는 나에게 뭐부터 시작했느냐고 물었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냥 새를 본다고 말하며.

 

라는 내용이다.

 

나는 회사에서는 미진을 버드워칭하고, 휴가 때에는 새를 버드워칭한다. 미진은 곧 날아가버릴 것만 같은 새이고, 나는 문조라는 새를 잃어버린 적이 있다. 갖춰야 할 것이 많은 버드워칭 세계에서 어떤 것부터 시작했느냐고 매니저가 물었을 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그냥 새를 본다고 답한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라는 단어와 문장이 버드워칭과 잘 맞물려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버드워칭을 하는 나를 상상하며 이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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