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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오밤중에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2025-02-0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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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깊은 밤에,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오늘따라 니 노래가 듣고 싶다고.

언제 사무실로 쳐들어 갈 지도 모르니 각오하라고.


내일 아침쯤 친구에게 답장을 받게 되겠지.


대학 때 동아리방에서 친구가 불러줬던 노래들이 그립다.

친구는 악보를 보고 열심히 불러주고, 나는 열심히 들었던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우리 학교는 독특한 학교였다.

공부에 전념할 수 없는 그런 학교였고, 졸업해도 미래가 불투명한 그런 학교였다.

그래서 나에게는 오히려 많은 걸 생각하고 고민하고 배울 수 있었던 기회의 장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그렇다.


오래 전 다시 가본 학교는 많이 변해 있었다.

우리 때의 분위기는 이제 자취를 감추고, 취업 공부를 하는 학교로 변해 있었다.

그래도 고민하는 청춘들은 있을 것이고, 도서관에서 오래된 책들을 들춰보는 학생들은 간혹 있을 것이다.


오늘따라 노래를 불러주던 친구가 유난히 보고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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