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잤다. 아버지가 깨워서 그제서야 일어났다. 정오가 다 되어가는 시각. 깨죽을 끓여서 아버지에게 드리고, 나는 소설 한 편을 다시 읽으며 감상문을 썼다.
<국경의 밤>을 읽으니, 외국인 친구들이 생각나는 날이다. 나도 한국인입니다. 라는 나의 소설 속 대사가 가슴에 남는다.
한국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외국인들. 하지만 한국인이라는 타이틀을 어렵게 획득해도, 귀화했다는 말로 다시 한 번 구별되어지는 정체성. 더 이상 한국은 단일민족국가가 아닌데,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이 굳어져 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며 한 편의 어설픈 소설을 썼다. 이 소설을 다음 강의 때 제출할 것이고, 소설에 대한 객관적인 이야기들을 듣게 될 것이다.
오늘은 걷기 운동을 해야겠다. 하염없이 집 근처를 걷다가 들어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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