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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하루종일 주무시는 우리 아버지를 보며2026-02-14 22:42
작성자 Level 10

아버지는 요즘 계속 하루종일 주무신다.

잠시 일어나시면 담배, 물, 커피를 찾으시고 배가 고프다고 하시며 뭔가를 드시고, 그리고 또 잠이 드신다.

뭔가를 드시려고 노력하시는게 느껴진다.

먹어야 버틸 수 있다는 걸 아시는 거다.

아직은 나를 두고 가실 수가 없는 거다.

주무시는 아버지를 보며 나는 요즘 마음의 각오를 한다.

저러다가 못 일어나시는 날이 올 거라는 걸.

그게 그렇게까지 먼 일은 아니라는 걸.


소설 쓴다고 직접취재를 많이 했더니, 요즘 한계가 느껴진다.

이제 더 이상은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인간을 취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내가 버거움을 느낀다.

이젠 나를 좀 탐구하며 인간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다.


요즘 아버지 때문에 내가 예민해졌다.

밤새 잠도 안 자고 옆을 지키다가 피곤하면 쓰러져 잔다.

다들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제 그만 편하게 요양원으로 모시라고 다들 말한다.

그러면 나는, 너는 그렇게 해라. 나는 우리 아버지 끝까지 안 보낸다. 라고 말한다.

다들 내가 희생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건 틀린 말이다.

아버지는 끝까지 나에게 모든 걸 주고 계시니까.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모든 걸 딸에게 주고 싶어서 광주로 이사가자고 했던 것을 잘 안다.

그리고 나는 그걸 거부했다.

그걸 거부한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시던 아버지가, 내가 사는 모습을 보시더니 이해가 되시는 듯했다.

이젠 아버지가 광주에 안 간다고, 서울이 좋다고 하신다.


나에게 고향은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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