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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행복2025-01-13 19:49
작성자 Level 10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 인간은 행복을 느낀다.

항상 행복할 수는 없지만, 가끔 한번씩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 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아파서 회사를 그만두기는 했지만, 아프지 않았다면 기계적으로 내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을텐데, 아프다는 이유로 잠시 쉴 틈을 가질 수 있게 되어,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고 있는 요즘, 행복함을 느낀다.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다가, 남편을 뒷바라지 하다가 자기의 삶을 챙길 틈이 없었던 주부들은 더 이상 내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 남편과, 더 이상 부모의 보호를 필요로 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제로가 된 심정을 느끼게 된다.

모든 게 제로가 되어 버린 느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것만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자기가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이었는지 그제서야 생각해 보게 되고, 조금씩 자기만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나는 일찍 결혼했고, 일찍 헤어졌고, 아이가 없어서, 내 삶을 빨리 시작할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원하는 대로 살아본 기억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내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고 남편을 내조하는 주부로 제대로 살아보지 못해서, 나는 주부의 삶을 온전하게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나이에 비해 철이 없고, 나보다 어린 아이들과 더 잘 어울려 지내곤 한다.


건강한 사회생활을 하고, 건강하게 내 삶을 살아올 수 있어서, 나는 행복이라는 감정을 자주 느꼈던 것 같다.

힘든 시간들도 많았지만, 때론 너무 버거웠던 적도 많았지만, 나에게는 그걸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가 있었으니까.

얼마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산술적인 재산 계산보다는 얼마만한 행복감을 느끼며 세상을 살아왔나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돈이 없으면 행복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자기가 가진 사소한 것들에서 작은 행복이나마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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