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인 오늘, 한적했던 오전과 달리, 오후의 거리는 사람들로 붐빈다. 내 안의 감성이 다 사라져 버려서, 글을 쓰는 게 쉽지 않다. 방 안에서 혼자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행복해 했던 이십대 때의 내 모습이 문득 생각난다. 책과 글이 있어서 행복했던 그 시절의 기억.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때의 기억들은 나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힘들 때마다 그때를 추억했고, 그렇게 내 인생을 살아온 것 같다.
이젠 딱히 힘든 것도 없고, 딱히 추억할 것도 많지 않다. 단순하게 살아왔던 시간들.
원고지 60장을 채우고, 멍하니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보며 시간을 흘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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