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연 단편소설
아버지가 뜬금없이 그러신다.
건강해라.
잘 지내라.
그래서 내가 물었다.
어디 가시느냐고.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느냐고.
그랬더니,
건강하고 잘 지내야지!
라고 말씀하신다.
마치 이별 인사를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 말들에 거부반응이 생겼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잘 지내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며, 나는 언젠가의 이별에 대비하는 아버지의 말씀 같아서 조금은 슬프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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