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조금씩 읽었던 까뮈의 <이방인>을 다 읽었다. 부조리, 허무 등의 단어는 프랑스인을 대표하는 단어인 것만 같다. 대학 때 불문학을 공부했을 때, 부조리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 까타스트로프, 부조리라는 단어를. 스펠링은 다 잊어버렸지만, 까타스트로프 라는 말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대학 때의 강의는 기억나는 게 거의 없다. 교재로 다루었던 텍스트 몇 개가 기억에 남을 뿐이다.
작년 봄에 혼자 짧게 파리여행을 하고 왔다. 친구들에게 줄 마땅한 선물이 없어서, 서점에서 까뮈의 <이방인> 문고판 원서를 사서 한 권씩 선물했다. 친구들이 특별한 선물이라고 하며 받더니 나에게 그런다. "해석해서 제출하지 않아도 되지?" 라고. 그래서 웃었다. 대학 때 텍스트를 해석하는 게 공부였고, 그것만큼 힘들었던 일이 없었던 생각이 났다.
내 것도 한 권 남겨두었는데, 이사하면서 잃어버렸다.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아마 나는 그것을 해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까뮈의 <이방인>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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